※송민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 발언 추가
청와대는 노무현 대통령이 미국 방문기간중헨리 폴슨 미 재무부장관을 만나 북한의 주거래은행인 마카오 방코델타 아시아(BDA) 조사의 조기종결을 요구했다는 이태식 주미대사의 발언과 관련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송민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은 19일 언론재단 초청 오찬포럼에 참석해 "노 대통령은 폴슨 재무장관에게 현재 BDA 조사 상황에 대해 문의를 하면서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조사 속도 등에 관심을 표명했다"며 "조기에 종결하라는 뜻의 이야기는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송민순 실장은 "그러한 내용은 대통령이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미국의 금융관련 대북 조치가 6자회담을 통한 공동의 노력과 조화를 이루면서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노 대통령이 폴슨 장관을 접견했을때 BDA 문제와 관련해 명시적으로 조기 종결을 요청하지는 않았다"며 "다만 조사의 진행과정과 상황에 대해 물어본 것은 있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또 우리 정부가 미국에 추가 대북제재조치를 유예해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주미 대사관측에서 그같은 기조를 가지고 노력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공식적으로 추가제재 유예 요청을 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다만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은 미국의 대북제재가 북핵 및 미사일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검토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변인은 이태식 대사가 어떤 경위에서 그같은 발언을 했는지에 대해 "여기서 명시적으로 말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청와대가 발언 경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는 보도는 과장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