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조종사 비하 방송사 소송 결정(종합)

미 NTSB는 소송에서 제외하기로

샌프란시스코 지역방송인 KTVU 뉴스화면 캡처.

아시아나항공(대표 윤영두)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사고와 관련해 자사 조종사 이름을 왜곡, 비하해 보도한 미국의 KTVU 방송국에 대해 법적 소송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소송을 위해 이미 현지 로펌을 선정했다.

또 명예 훼손 등 소송항목을 정리해 미국 현지 법원에 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KTVU의 보도로 회사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또 전체 아시아인을 저급하게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한 인종차별적인 보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기 위해 이번 소송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KTVU는 미 샌프란시스코 착륙사고 소식을 전하면서 아시아나 조종사의 이름을 욕설이 섞인 말로 비난해 보도했다.

KTVU는 조종사의 이름을 '섬팅왕', '위투로', '호리퍽'이라고 소개했다.

이는 각각 '뭔가가 잘못됐어요'(Something Wrong), '고도가 너무 낮아'(We Too Low), '이런 젠장할'(Holy Fu**), '쾅, 쿵, 오!'(Bang Ding Ow) 등으로 풀이된다.

KTVU는 '이름'이 적힌 그래픽까지 동원했고, 앵커는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확인해 준 이름이라고 밝혔다.

이후 KTVU는 인턴직원의 실수로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사과했지만 이번 사고 이후 아시아나와 국토교통부, 미국 조사단 등이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보도여서 아시아나는 이번 오보를 악의적이라고 판단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시아나는 이번 소송에서 KTVU에 조종사 이름을 잘못 알려준 NTSB를 상대로는 소송을 걸지 않기로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최종 방송 내용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했다"며 "NTSB는 소송 명단에서 빠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