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정부군이 2009년 내전 종료과정에서 당시 반군 최고지도자의 어린 아들을 무참히 총살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스리랑카 인권단체인 ''스리랑카 민주주의를 위한 저널리스트''(JDS)는 19일(현지시간) 스리랑카 정부군이 타밀반군(LTTE)의 최고지도자인 벨루필라이 프라바카란의 12살 난 아들을 수용소에서 총살한 증거라며 관련 사진들을 공개했다고 영국 B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발라찬드란이 수용소 안 모래벙커 안에서 상반신을 탈의한 채 과자를 먹는 모습이 담겨있다.
JDS 측은 이 사진이 "교전과정에서 발라찬드란이 숨졌다"는 스리랑카 정부군의 발표를 정면으로 뒤집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사진이 촬영된 시각은 2009년 5월19일 오전 10시14분과 낮 12시1분. 그러나 촬영시각을 전후해 발라찬드란은 가슴에 5발의 총을 맞고 숨진 채로 발견됐다. 따라서 교전 중이 아니라 포로로 수용된 상태에서 정부군에 의해 총살됐다는 게 JDS 측의 주장이다.
당시 정부군은 내전 기간 정부군과 반군의 포탄이 오가는 도중에 사망했다고 발표했었다.
이번 사진 공개에 따라 스리랑카 정부는 26년간의 내전 중 민간인 학살을 비롯해 인권을 침해했다는 논란에 또 한 번 휩싸이게 됐다.
아시아 최장기 내전으로 기록된 스리랑카 내전은 최대 10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2011년 유엔은 전쟁 범죄 가능성을 공개 거론하기도 했다.
특히 영국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인 칼럼 매크래가 다음 달 제네바 인권 필름 페스티벌에서 관련 사진들과 동영상을 담은 새로운 다큐멘터리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지난 2년간 스리랑카 정부군의 전쟁범죄를 폭로해온 매크래는 정부군이 내전 종료날 발라찬드란을 즉결처형했다고 주장하며 "포로 살해는 전쟁포로 대우에 관한 제네바 협약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새 다큐멘터리는 ''사격금지구역(No Fire Zone): 스리랑카의 킬링필드''라는 제목으로 스리랑카 정부군의 만행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정부는 발라찬드란의 아버지인 프라바카란 최고지도자도 당시 교전 중 사망했다고 발표했으나 반정부 단체는 최고지도자가 투항의사를 밝혔음에도 정부군이 사살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