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의대 증원 예정대로…의료계 반발 새국면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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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 다음주 교무회의·평의원회의서 의대 신입생 200명 증원 학칙개정 심의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원안대로 내년 100명 모집…총장 결재, 법인 승인만 남아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로 강의실이 비어있는 충북대 의과대학. 최범규 기자의대생들의 수업 거부로 강의실이 비어있는 충북대 의과대학. 최범규 기자
의대 증원을 막아 달라는 의료계의 요구에 법원이 정부의 손을 들어주면서, 충북지역 의과대학도 미뤘던 증원 채비에 들어간다.

서울고법은 의대생과 전공의, 교수 등 의료계가 낸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배분 집행정지 사건 항고심에서 신청을 기각·각하했다.

이에 따라 법원 결정 이후로 의대 증원을 위한 학칙 개정을 미뤘던 충북대의 경우 다음주 교무회의와 대학평의원회에서 학칙 개정안을 최종 심의할 예정이다.

학칙 개정안이 통과되면 충북대 의대 정원은 현재 49명에서 200명으로 늘어난다. 다만 내년도에는 증원을 대학 자율에 맡긴 정부 방침에 따라 충북대는 배정 증원 인원의 50%만 반영한 125명의 의대 신입생을 뽑게 된다.

현재 신입생 정원이 40명인 건국대 글로컬캠퍼스는 정부 배정 원안대로 정원을 100명으로 늘리는 내용의 학칙 개정안이 지난주 대학평의원회와 규정심의위원회를 통과해 총장 결재와 법인 승인 절차만 남겨 놓고 있다.

의료계는 결정에 불복해 대법원에 재항고를 진행하고 있지만, 입시 일정을 고려하면 각 대학의 의대 신입생 증원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충북대 의대 구성원들은 법원 결정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채 집단행동을 예고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최범규 기자최범규 기자
최중국 충북대 의대 교수회장은 "공간이든, 예산이든 교육환경이 전혀 준비되지 않았다"며 "고등법원 결정 이후 (의대 교수들은) 패닉 상태라고 생각한다. 사직 등 진로문제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는 상황인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늦어도 다음주 초에는 전국 의대 교수 비대위에서 입장 표명이 있을 것 같고, 의협과도 대응책을 마련하고 공동보조를 취하기 위해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업을 거부하는 의대생들 역시 학교로 돌아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충북대 의대 모 교수는 "학생들이 전혀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며 "제자들에게 밥을 사주며 이야기도 해봤지만 소용이 없더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의료계 반발 속에 도내 유일의 3차 진료기관인 충북대병원의 비정상적인 운영도 지속될 전망이다.

금요일 외래 휴진이 이어지고 있는 충북대병원은 전공의 140여 명이 여전히 복귀하지 않고 있고, 신규 인턴도 임용 등록을 하지 않았다.

특히 의정 갈등 이후 기존 대비 월평균 80억 원 정도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충북대병원은 일부 병동을 폐쇄한데 이어 직원들의 무급 휴직 추진까지 검토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의대 증원 여부는 사실상 일단락된 분위기지만, 의료현장의 반발과 캠퍼스의 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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