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마이너스의 손 조현아…애물단지 비즈니스석도 '조현아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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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마치자마자 '경영이나 업무능력'에 대한 검증이랄 것도 없이 곧바로 회사의 요직을 꿰차는 대한항공 오너 3세들은 안하무인격 갑질 뿐아니라 잘못된 경영상 판단으로도 회사에 손실을 끼치고 있고 이에 대한 직원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최근 A380 이코노미 항공권을 구입한 한 승객은 인천공항 대한항공 창구에서 티켓을 비즈니스석으로 업그레이드 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항공사 직원으로부터 "불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오자 흥분한 나머지 "왜 업그레이드가 안되는 거냐"며 거세게 따졌다고 한다. 다급해진 직원이 항공사 지점장을 부르고서야 겨우 항의하는 승객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수습에 나선 지점장이 애초 끊은 대로 탑승하지 않을거면 비행기를 타지말라고 일침을 놨기 때문이다. 국제선을 조종하는 대한항공 조종사 A씨가 겪은 일이다. A씨는 "2011년 A380기를 첫 도입할 때 항공기의 2층 좌석을 통으로 비즈니스석으로 배치한 부작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프리미엄급 여객서비스를 도입한다는 취지로 2층 좌석에서 이코노미를 완전히 없애버린게 원인이 됐다"면서 "이 정책은 조현아 전무가 도입한 것으로 여객수입 감소의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조현아 부사장은 2011년 대한항공 객실승무본부장을 맡고 있었다.

대한항공 조종사 B씨도 CBS노컷뉴스 취재진에게 "비즈니스석에 승객을 못 태우다 보니 이코노미 업그레이드를 시켜주게 되고 비행기 여행을 자주하는 승객은 이코노미가 오버부킹될 때만 예약해 업그레이드를 요구하고 떼를 쓰는 일이 생겨난다"고 말했다.

A380 비즈니스석.

 

A380 비즈니스석 라운지. (사진=대한항공 제공)

 

항공업계에 따르면, 새로 도입하는 항공기 좌석 배치는 항공사 정책이자 선택이지만, 비행 때마다 비즈니스석이 모두 매진되는 건 아닌데다 좌석 가격도 이코노미클래스의 2~3배에 이르기 때문에 남아도는 좌석이 많고 이게 수입감소로 이어진다고 한다.

대한항공이 운용중인 10대의 A380기 좌석배치는 이렇다. 1층 앞부분에 퍼스트클래스 12석 뒷부분 이코노미클래스 300여석, 2층 비즈니스클래스 94석 등 401으로 이뤄져 있다.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1층은 대한항공과 배치가 비슷하지만 2층의 1/3은 이코노미로 운영중이다.

합리적이지 않은 항공기 좌석운용으로 운항수입이 감소될 뿐아니라 일부 떼를 쓰는 승객까지 나타나 승무원들의 피로도도 덩달아 높아지지만 그동안 좌석 정책에 대해 누구 하나 얘기하는 사람이 없었다. 대한항공 노조관계자는 "이런 사실은 회사 내부에서는 공공연한 사실로 회자되고 있지만 외부에서는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사주일가가 제안해서 만들어진 정책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건 일종의 금기사항에 해당됐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오너 가족이 결정하는 부분에서 반대한다는 의미는 회사를 나가겠다는 것이다. 가부간 의견을 내는 것이 정말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조양호 회장 삼남매의 갑질이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고 한편으로 저비용항공사와의 경쟁속에서 갈수록 회사 수익이 감소한 탓에 성과급도 대폭 줄어들자 사주일가에 대한 직원들의 분위기가 사뭇 달라지고 있다.

A조종사는 "최근 벌어진 갑질 파문이 사주일가에는 불행이지만 직원들은 은근히 반기는 분위기고 90% 이상은 하루빨리 능력없는 사주 자녀들이 나가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대해 대한항공은 18일 "A380 좌석 배치 결정은 중요한 회사 영업의 전략적 정책 결정으로서 조현아 전 부사장은 당시 객실 본부장으로서 본인이 의사 결정을 진행할 위치가 아니었다"는 입장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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